진교훈 압승. 국힘 '수도권 위기론' 급확산

거의 '더블포인트' 격차. 삼엄한 '심판여론' 확인에 정부여당 초비상

2023-10-11 23:14:01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거의 더블포인트 차의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보선 압승으로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지는 반면, 국민의힘은 혹독한 참패를 하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되는 등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대법원에서의 유죄 확정 직후 김태우 전 구청장을 복권시켜 국민의힘 후보로 보선에 내세운 윤석열 대통령의 독주에도 급제동이 걸린 양상이다.

진교훈 후보는 이날 밤 개표가 시작되면서 거의 더블포인트로 김태우 후보를 앞질렀고, 이에 진 후보 선거사무실에 운집해 있던 민주당 최고위원과 의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에 김 후보 선거사무실에는 처음부터 국민의힘 지도부 모습이 보이지 않아, 48.7%라는 폭발적 투표율을 보고 일찌감치 참패를 감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실제로 개표가 진행되면서 더블포인트 격차는 좁혀지지 않아 밤 11시께 일찌감치 진 후보 승리가 확정지어졌다.

개표율이 50%를 돌파한 밤 11시 11분 진 후보가 7만3580표(60.57%)를 득표, 4만3085표(35.46%) 득표에 그친 김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김 후보는 개표율이 60%를 넘은 자정 직전 입장문을 통해 "저를 지지해 준 분들의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진 후보는 최종적으로 득표율 56.52%(13만7천66표)로, 39.37%(9만5천492표)에 그친 김 후보를 17.15%p 차이로 앞선 압승을 거뒀다.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은 강서구청 보선 결과는 비록 강서구가 민주당 강세지역이기는 하나, 격차가 더블포인트로 벌어졌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수도권 심판여론이 얼마나 삼엄한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정부여당에 패닉적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30%대 초반의 윤 대통령 지지율이 내년 총선에 최대 악재로 작용할 것임이 확실해지면서, 최우선적으로 윤 대통령의 '독주적 국정운영' 방식에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 '심리 경호'에 몰두해온 김기현 대표체제도 벼랑끝 위기에 직면하면서 비대위 출범 등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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