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관위, 내부공모 가능성 없다고?" vs 민주 "보선 개입?"

국정원의 선관위 보안점검 결과 놓고 공방

2023-10-11 11:33:05

국정원의 보안검사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관리 시스템 전반이 해킹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난 것과 관련,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을 통해 "이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투표 및 개표 결과를 포함한 관련 시스템을 얼마든지 왜곡하고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더 큰 문제는 최근 2년간 악성 코드와 해킹 메일 공격을 8차례나 받았고, 이 중 7번이 북 정찰총국 소행으로 추정된다는 사실을 국정원이 매번 통보했음에도, 선관위는 사전 인지는 물론, 적절한 대응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선관위를 질타했다.

그는 선관위가 '부정선거는 다수의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한 데 대해서도 "변명으로 일관하며 축소에 급급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그간 선관위가 보여준 도덕적 수준을 생각하면, 내부 공모 가능성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겠냐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나오는 상황"이라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이어 "이미 투표지 소쿠리 운반,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직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선관위는 국민적 신뢰가 추락한 지 오래"라며 "국민주권이 아닌 자기 밥그릇만 지키는 데 더 혈안이 된 선관위의 직무유기가 초래한 참사"라고 질타했다.

그는 "총선이 불과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거짓 인터뷰를 통한 선거공작과 인터넷상의 여론조작 가능성마저 드러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선거관리시스템으로 치른다면 선거의 공정성, 신뢰성이 불신받을 수밖에 없다"며 "만일, 선관위의 선거시스템 개선이 신뢰성을 갖출 수 없다면, 기존 선거제도의 변화까지 검토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가정보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뜬금없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시스템에 대해 해킹 공격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국정원은 사전투표의 경우 해킹에 의해 데이터가 조작되거나 투표지 바꿔치기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며 부정선거의 가능성마저 제기했다"며 의혹의 시선을 던졌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 국가정보원의 발표는 매우 석연치 않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하루 남긴 시점이기 때문이다. 국정원이 오늘 갑자기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온 것은 선거개입 의도를 의심해 볼 수밖에 없게 한다"며 보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국정원은 다음 클릭응원에 조작세력 개입을 운운하며 범정부 TF를 구성하는 윤석열 정부에 보조를 맞추려는 거냐"며 "윤석열 정부와 국정원은 여론 조작, 해킹 운운하며 선거에 마수를 뻗치려는 정략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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