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아가리에 못넘겨'? 박범계 아주 오글거렸다"

"당론으로 부결 정했다간 큰일 날 것", "이재명 단식 강제로 못하게 하는 수밖에"

2023-09-14 10:17:58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친명 박범계 의원이 의원 총회에서 '검찰의 아가리에 이재명 대표를 넘겨줄 수 없다'고 말한 데 대해 "아주 오글오글거려서 내 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굉장히 좀 불편했다. 듣고 있는 게"라고 밝혔다.

이어 "아니, 그것도 비공개 회의도 아니고 공개회의에서 기자들 다 있는 데서 카메라 돌아가는데 저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단식후 달라진 친명들의 분위기에 대해 "옹호하고 부결시키자, 세게 얘기한다, 아주. 그건 떳떳하게"라고 질타했다.

그는 친명이 단식후 민주당이 일치단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비정하고 야박한 상황에서 그 얘기를 꺼내기가 참 못한다. 그래서 참고 있는 거다 못 하는 거다. 안 하는 거다. 그걸 가지고 단합됐다라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많은 분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친명의 호언에 대해서도 "그건 표면적으로 나오는 모양새, 큰 소리가 그런 거다. 위에 뜬 것만 그런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말씀 안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친명이 '부결 당론'을 정하려는 데 대해서도 "이걸 가지고 의총에서 정식으로 논의하자고 했을 때 당은 완전히 큰 분란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러면 박범계 의원처럼 '너희들은 지금 저렇게 투쟁하고 있는 저 힘든 대표를 검찰 아가리에 밀어 넣겠다는 거냐', 이렇게 나올 거 아니냐. 그러면 또 저 같은 사람은 '아니 그러면 불체포 특권 포기하겠다는 약속은 뭐냐', 이런 얘기가 나올 거 아니냐"면서 "그러니까 이거는 국회법에 따라서 자유의사로 양심에 따라 표결하는 수밖에 없다. 당론으로 정했다가는 큰일 난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것은 6월달에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표가 말씀하셨던 대로, 힘드시겠지만 어쨌거나 '지금 검찰의 무도한 수사에 맞서서 증거도 없고 정말 저건 말도 안 되는 수사인데 내가 당당히 걸어가서 영장 기각 받고 오겠다. 요청컨대 가결시켜주라'라고 말씀을 해 주시는 게 제일 낫다"며 "(그럴 가능성은) 지금까지 말씀을 안 하신 게 조금 불안하긴 한데 그래도 당을 위해서는 해주시지 않을까 싶은 희망은 가져본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투표로 갈 경우 민주당에서 '가결 27표'가 나오겠냐는 질문엔 "저번에 혁신위 제1호 권고안이죠. 불체포 특권 포기 권고에 대해서 포기하자라고 했던 의원들이 31명으로 기억하고 있다. 27은 넘네요"라고 답했다.

한편 그는 이 대표의 단식 지속 여부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게 맞는 것 같고 또 당내에서 많은 분들이 좀 제발 건강을 생각하셔라라고 하면서 단식 중단을 권고하셨는데 오늘 아침 10시에 또 의총이 열린. 아마 그때 얘기가 또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이거 잘못하다가 돌이킬 수 없게 건강을 잃을 수가 있겠다, 그런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대표가 단식 지속 의지를 밝히는 데 대해선 "의지는 강하신데 이미 저체온이나 부정맥 같은 게 굉장히 좀 심해서.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건강이 최우선 아니냐"며 "푼다기보다는 강제로 못 하시게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지금 불가역적인 손상이 오는 단계다라는 얘기까지 하는데 그 얘기를 듣고 그냥 있는 게 이게 맞는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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