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박민식, 앞다퉈 홍범도 흉상 이전 '찬성'

尹 "무엇이 옳은 거냐". 들끓는 비판여론에도 이전 강행할듯

2023-08-30 13:06:48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육사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 "육사에서 사관학교 정체성이나 생도 교육에 부합하도록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또 타당하다고 본다"며 이전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2022 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반드시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라는 우리 헌법 정신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이날 아침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그런 분들을 더 잘 모시기 위한, 적재적소의 재배치 문제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철거하는 것처럼 그렇게 보도가 되어서 저는 상당히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다"며 국방부 입장에 동조했다.

이같은 한 총리와 보훈 주문장관인 박 장관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찬성 입장 천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참석자들의 말을 빌은 <머니투데이><YT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 "규정짓지는 않겠다"면서도 "한번 국무위원들도 생각해보자, 무엇이 옳은 것이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정무적으로 내일 모레가 선거고 시기적으로 역사논쟁으로 가는 게 맞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다. 차라리 얘기 안 꺼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한다"며 "정무적 판단으로는 맞는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것을 가만히 놔두는 것이 옳으냐.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면 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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