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5채 싹쓸이' LH직원, 퇴사후 공기업 감사실장
회사에 숨기고 전국의 LH 아파트 15채 사들여
2021-03-20 13:27:50
본인과 가족 명의로 전국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택 15채를 싹쓸이했다가 징계를 받자 퇴사한 전 LH 직원 A씨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의 감사실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A씨는 LH 재직 시절이던 2012~2017년 수원, 동탄, 경남, 대전, 포항, 창원 등에서 LH 아파트 15채를 본인과 가족 명의로 무더기 매입했다.
그는 LH 의무 사항인 분양 내역 신고를 하지 않았다가 내부감사에서 적발돼 견책 징계를 받자 2018년 스스로 회사를 나왔다.
A씨는 다음해인 2019년 징계받은 사실을 숨긴 채 국토부 산하의 또다른 공기업에 재취업했고, 1년 반 뒤에는 감사실장(2급)으로 승진했다.
해당 공기업은 최근까지도 A씨가 LH에서 징계를 받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징계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입사에 불이익을 받을까 싶어서"라고 회사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짙은 사람이 다른 직원들의 비위를 적발하는 감사 책임자로 근무하는 블랙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공직기강이 뿌리부터 썩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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