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 발언' 조수진 "고민정에게 미안. 글 내렸다"

보궐선거 앞두고 당 안팎 비판여론 커지자 이틀만에 백기

2021-01-28 08:57:56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대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고 의원에게 공개사과하고 문제의 글을 내렸다.

조수진 의원은 이날 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비판이 애초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권력형 성 사건'으로 치러지는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에 대해 인신공격, 비하를 한 데 대한 저의 비판 글 가운데 비유적 표현이 본래 취지와 달리 모욕이나 여성 비하로 논란이 되고,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특히 저도 여성 의원으로서, 여야를 떠나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주장하는 입장에서 비유적 표현이 여성 비하의 정치적 논란거리가 됐다는 자체가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한 번, 제 애초 취지와 달리 비유적 표현이 정치적 논란이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고민정 의원님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비유적 표현이 논란이 된 글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당시 선거 직전 여당 원내대표(이후 통일부 장관이 됐다)는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당선시켜주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준다’고 했다"며 이인영 통일부장관 발언을 상기시킨 뒤, "이런 게 ‘금권(金權) 선거’라는 것이다.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 의원을 비난해, 고 의원이 모욕죄로 고소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근식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조 의원을 비판하며 사과와 해당글 삭제를 요구하는 등,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조 의원이 백기를 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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