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억제력으로 국가안전 영원히 담보"

"오늘 어렵다고 하지만 전쟁시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2020-07-28 07:56:4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 억제력으로 하여 이 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며 비핵화를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67주년이었던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1950년대의 전쟁과 같은 고통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전쟁 그 자체를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가져야 했기에 남들 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 역경을 뚫고 온갖 압박과 도전들을 강인하게 이겨내며 우리는 핵 보유국에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핵 보유를 정당화했다.

특히 "우리는 총이 부족해 남해를 지척에 둔 락동강가에 전우들을 묻고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동지들의 한을 잊은 적이 없다"며 6.25때 낙동강전선에서 철수해야 했던 것에 울분을 토하면서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게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다.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며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주권과 생존권이 담보돼야 행복을 가꾸고 키울 수 있으며 국가와 인민의 운명을 지키자면 자기의 힘이 강해야 한다는 진리를 항상 명심하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강의 국방력을 다지는 길에서 순간도 멈춰서지 않을 것"이라며 핵무장화를 계속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한 "오늘의 조건과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전쟁시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말해, 안보리 제재로 경제난이 심각함을 우회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노병대회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룡해·박봉주·리병철·리일환·최휘·최부일·리만건·오수용·조용원·김영환·박정남·리히용·김정호 등 주요 당 간부와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북한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7·27을 '전승절'(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로 기념하며, 40주년인 1993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3년, 2015년, 2018년 노병대회를 열었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