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충남, 부산, 서울서 진보 지자체장들이 동일한 사건 저지르다니"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가능했는지 찾아내야"

2020-07-13 20:10:4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과 관련, "이 사건을 그냥 묻고 넘어간다면, 안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됩니다"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충청남도에서 부산에서 서울에서 동일한 유형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진보를 자처하는 지자체장들이 저지른 일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회 곳곳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들은 중단되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려면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야 합니다"며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떤 메카니즘에 의해 가능했는지 구조적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다시는 권력을 가진 이들이 위력을 행사해 못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므로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해서는 안 됩니다"라면서 "공적인 지위를 갖는 기관에서 이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선 "민주당에서는 일단 자신들이 공천한, 즉 공적으로 추천한 후보들이 줄줄이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데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합니다"라며 "김해영 최고의 사과는 그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그 당 의원들은 계속 딴소리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라고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박 전 시장이 가해자라는 점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한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 대해 "이 자에게 대체 뭐라고 해줘야 할까요?"라고 맹비난했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