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정봉주, 12월23일 렉싱턴 호텔 갔다"

'미권스' 전 카페지기 증언으로 반격, "부인하면 추가내용 공개"

2018-03-12 19:42:33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A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당일 렉싱턴 호텔에 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당시 정 전 의원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지기였던 닉네임 '민국파' 씨는 정 전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인 12일 오후 <프레시안>과 만나 "2011년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잠자는 시간 빼고는 정 전 의원과 계속 같이 있었다"며 "23일 일정을 수행하던 중 차로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점심 무렵에 어머니가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것 같다"며 "병원에 오래 있을 상황은 아니었다. 입감 시기가 정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또 시간을 아껴 써야 할 상황이기도 했으니 병원 가서 (어머니를) 금방 뵙고 나왔다. 거기서 나와서 다시 민변 사람들을 만나러 합정동으로 복귀하던 때였다. 그런데 차로 다시 이동하는 길에 정 전 의원이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약속이 있으니까 가야한다'고 해서 갔다. 도착한 시간은 1~2시 경이다. 이른 오후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30분 정도였다. 길게 잡아 40분 정도 아니었을까 한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정 전 의원으로부터 다시 콜이 왔다.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로 태워서 다시 부랴부랴 합정동으로 다시 갔다. 어쨌든 제가 기억하는 것은 렉싱턴 호텔은 1~2시 경 들러 30~40분 가량 머물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일정을 상세히 기억하는 이유에 대해선 "그때 워낙 사안이 긴박하게 돌아서, 1분 1초도 허투루 쓸 시간이 없었다. 특히나 을지병원 일정은 갑자기 생긴 일이었다. 원래 있던 일정이 아니었으니. 일정을 소화하던 중에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갑자기 갔다가 복귀하는 거였다"며 "그렇지 않아도 (민변 쪽으로부터) '언제 오냐' 채근하는 연락이 계속 왔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되게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렉싱턴 호텔에 가야 한다"고 하니…. 거기다가 (을지병원에서) 여의도(렉싱턴 호텔)를 들렀다가 합정으로 가면 괜히 돌아가는 것이니, 그래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은 이같은 인터뷰를 보도한 뒤 "정 전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프레시안>은 독자들의 많은 문의로 업무가 마비되고 있어 '민국파' 씨와 나눈 이야기 중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의 행적에 관한 증언을 먼저 공개한다"라면서 "정 전 의원이 이 같은 증언에도 사실 관계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추가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보도를 접한 정 전 의원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캠프 준비 와중, 자필 반성문을 제출하며 용서를 빌던 분이 또 예전 버릇을 못버린듯 합니다"라고 증언을 한 과거 측근을 비판하면서 "해당 시간대에 대한 상세 내용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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