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전 수비수들의 잇단 부상공백과 간판 공격수들의 골결정력 부족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수원삼성이 최근 K리그와 컵대회 경기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라이벌 FC서울을 잇달아 물리치고 2연승을 달리며 명예회복을 위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수원은 지난달 28일 K리그 경기에서 제주를 3-0으로 대파한데 이어 지난 2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의 컵대회 경기에서 후반전에만 곽희주, 김대의, 백지훈이 릴레이 골퍼레이드를 펼치며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K리그 정규리그에서 중간순위 2위에 랭크됐고, 컵대회에서는 B조 꼴찌에서 3위로 도약했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당초 수원이 현재 중간순위 2위에 올라있는 K리그에 팀전력을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을 수정, 컵대회에도 적절히 팀전력을 안배해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것임을 시사했다.
차 감독이 이렇듯 앞으로의 일정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안정환, 나드손 등 현재 부진을 겪고 있는 사이 서동현, 하태균 등 신예 공격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성장했고, 부상중인 선수들이 조만간 복귀하게 되면 컵대회와 정규리그에 팀전력을 적절히 안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계산때문이다.
여기에 좀처럼 예전의 기량이 회복되지 않는 안정환에 대해서도 차 감독은 큰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안정환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는 순간 수원에 가져다줄 열매가 매우 클 것임을 믿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차 감독은 서울과의 컵대회 경기 승리직후 인터뷰에서 "안정환의 현재의 부진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안정환이 회복되면 팀에게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 기다리겠다."고 밝혀 여전히 안정환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시했다.
현재 K리그에서 무패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성남일화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팀은 사실상 수원과 서울 두 팀 뿐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지난 겨울 2-3개월동안 강인한 전력을 구축, 시즌 개막 초기 '귀네슈 신드롬'을 일으키며 맹위를 떨쳤으나 이후 10여명의 주전선수들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거나 상당한 재활기간을 필요로 하고 있어 당분간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결국 현재로서는 전력상 성남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팀은 수원인 셈이다.
또한 컵대회에서도 수원은 B조 최하위에 처져있었지만 라이벌 서울을 잡음으로써 부산아이파크에 승점 2점차 뒤진 3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조2위 자리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따라서 '더블스쿼드' 구성이 가능한 수원으로서는 서울이 독주중인 조1위 자리는 어려워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조 2위는 적절한 전력안배를 통해 얼마든지 노려볼 수 있다.
지난해에도 수원은 정규리그와 FA컵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컵대회에서 만큼은 꼴찌에 가까운 성적인 12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컵대회와의 악연은 계속되는듯 했지만 '라이벌' 서울을 잡음으로써 기사회생했다. 수원과 컵대회와의 악연이 올시즌을 끝으로 좋은 인연으로 바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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