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 경남FC가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스타군단 FC서울을 3-0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남은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울의 견고한 백포 수비라인을 효과적으로 공략, 까보레가 2골을 혼자 성공시키는 '멀티골' 활약을 펼치는 등 시종 경기를 지배한 끝에 3-0 대승을 거뒀다.
가히 '상암벌 쿠데타'라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승부였다.
전반 10분경까지는 서울의 페이스가 좋았다. 서울은 이을용, 이청용 등 탄탄한 미드필더들이 중원을 장악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경기가 초반을 넘어서자 경기장 분위기 적응을 마친 경남의 선수들이 준비해온 플레이를 차근차근 펼쳐나가면서 점차 대등한 경기양상으로 바뀌었고, 전반 20분 경남 박종우가 올린 크로스를 까보레가 침착하게 헤딩으로 첫 골을 만들어내 경기 분위기는 일순간 경남으로 기울었다.
까보레에게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서울은 이때부터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패스정확도는 떨어지고 슈팅의 날카로움을 무뎌졌다. 설상가상으로 경기초반 장신 스트라이커 심우연이 부상으로 교체되고, 전반 종료직전에는 정조국마저 손목부상을 당해 후반전에 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 전반에만 공격수 2명 부상교체 불운에 수비라인 실책 겹쳐 자멸
전반전에만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잃은 FC서울은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샤프' 김은중과 미드필더 정광민을 투입, 후반전 들어 동점골을 노렸으나 되려 경남의 역습에 휘말리며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후반 19분경 중원에서 서울의 패스를 인터셉트하여 드리블 하던 뽀뽀가 박혁순에게 자로 잰듯한 정확하고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박혁순이 침착하게 슈팅을 성공시켜 경남의 추가골이 터졌다. 그리고 2분뒤 서울의 수비수 김한윤이 수비진영에서 공을 다루다 뽀뽀에게 공릉 빼앗겼고, 뽀뽀는 지체없이 까보레에게 연결했다. 까보레가 이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경남의 3-0 리드. 세번째 골을 허용한 김병지 골키퍼가 공을 빼앗긴 김한윤을 강하게 질책했지만 상황을 되돌려 놓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사실상 승부는 결정이 났다.
지난 4일 창원공설운동장에서 있었던 컵대회 경기에서 시종 경기를 지배했지만 수많은 골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후반종료 1분을 남기고 서울 심우연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분루를 삼켰던 경남이 그날의 분패를 깨끗이 설욕하는 순간이자 서울의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귀네슈 감독을 위시한 서울 선수들과 서울의 팬들에게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커다란 상처를 입히는 순간이었다.
경남은 서울전 완승으로 K리그 중간성적 3승2무3패, 승점 11점으로 7위에 랭크,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이어간 반면 서울은 K리그 경기 5경기 연속 무득점의 '골가뭄'속에 5위에 머물러 K리그 정상정복 행로가 순탄치 않게 됐다.
수원, 모처럼만에 골퍼레이드 펼치며 제주에 3-0 완승. 2위 도약.
한편 또 다른 돌풍의 시민구단 대구FC는 올림픽호의 스타 이근호가 2골을 터뜨리는 활약속에 'K리그 최고파이터' 포항스틸러스를 3-1로 제압, 돌풍을 이어갔고, 전남드래곤즈와 울산현대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한 무패가도의 성남일화는 대전시티즌과 득점없이 비겨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K리그 중간순위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밖에 지난 28일 수원삼성은 오랜만에 홈팬들에게 시원스런 골퍼레이드를 선사하며 제주유나이티드를 3-0으로 완파, 부진탈출을 위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리그 2위로 올라섰고, 인천유나이티드는 '돌아온 골잡이' 라돈치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광주상무의 남궁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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