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주 폭력사태때 외부세력 개입 정황"

정부 "외부세력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

2016-07-17 18:02:53

경찰은 지난 15일 경북 성주 사드 설명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찰은 폭력사태에 일부 외부세력이 개입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드 설명회 때 성주군민이 아닌 외부 인사가 집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불법행위를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외부세력이 당일 집회에 참석한 정황이 있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 이재복 공동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폭력사태에는 외부인이 개입한 것도 한 원인"이라며 "외부인은 오지 말라고 했지만 소위 시위꾼이 붙어 순수한 농민의 군중심리를 이용한 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도 성주군민이 아닌 말씨가 다른 외부인과 인터뷰를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도 "(폭력사태 당일) 외부세력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면서 "그런 세력들이 있으니까 (총리와 주민 간)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같다"고 밝혔다.

외부인이 특정 시민단체 등에 소속돼 있을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성주지역 여러 단체로 구성한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평화 시위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항곤 성주군수도 그동안 "외부세력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성주 사드 설명회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해 증거 분석에 착수했다.

김우락 경북경찰청 수사과장을 반장으로 한 25명의 전담반은 15일 현장에서 채증한 동영상을 모아 불법행위를 판독하고 있다.

경찰은 달걀이나 물병을 던지는 등 폭력 행위에 가담한 주민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처벌할 예정이다.

다만 채증자료가 많아 판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트랙터로 총리가 탄 미니버스 출입문을 막은 주민은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나 경호팀이 주민을 폭행한 점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15일 오후 6시 넘어 황 총리가 탄 차가 군청에서 성산포대로 가는 과정에서 주민 A씨가 탄 차와 충돌한 사고도 조사 중이다.

A씨는 성산포대 인근 도로에서 총리가 탄 차를 발견하고 자신의 차로 가로막았다.

이어 총리가 탄 차가 A씨 차를 피해 가는 상황에서 차량 충돌이 일어났다.

경찰은 양측 진술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채증자료를 분석하며 불법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지난 15일 오후 5시 40분께 미니버스에서 내려 다른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양복 상의가 벗겨지면서 수첩을 분실했다가 곧바로 회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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