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靑실장 "이정현, 홍보수석 본연의 임무 한 것"

"잘못된 것 바로잡을 의무 있어", 이정현 보도통제 감싸 파문 확산

2016-07-01 13:41:12

이원종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일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이 김시곤 KBS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 외압을 가한 데 대해 “이 전 수석이 당시 뉴스를 보고 얘기한 것은 홍보수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서 협조를 구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원종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발(發) 제2 보도지침 사건"이라고 질타하자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실장으로서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그 당시 사고가 났을 때 대한민국 국민 중 가장 어깨가 무겁고, 가장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 누구겠나"라면서 "바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감싸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도 “홍보수석은 정부의 언론 관련 소통을 총괄하는 업무로 언론과의 일상적 소통이 당연한 업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이 전 수석을 감쌌고, 이 실장은 “청와대 홍보수석은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달라고 하는 의무가 있다”고 전폭적 공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그렇다면 이같은 통상적 업무 협조가 지금도 이뤄진다고 보면 되느냐. 특정뉴스를 넣어라 빼라 하는 것이 업무협조라면 지금도 청와대 홍보수석이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추궁하자, 이 실장은 “홍보수석이 특정 뉴스를 넣어달라 빼달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이에 "계속 관행으로 박근혜 정부 내내 (기사삭제 요구를) 계속해왔고 지금도 하고 인정하는 것인가. 청와대는 업무협조를 할 때 이놈, 저놈 욕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XX를 섞어서 하는가"라고 질타하자, 이 실장은 "우아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웃어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이정현 당시 홍보수석은 김시곤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래 한번만 도와줘, 진짜. 요거 하필이면 또 세상에 (박 대통령이) KBS를 오늘 봤네. 아이고 한번만 도와주시오"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들은 이 수석이 박 대통령이 질책을 받고 보도통제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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