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7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만나려 했다가 불발됐다.
안 대표 최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아침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대표가 남양주 친환경 생명벨트 지원유세에 나서고, 손 전 고문도 마침 그 곳에서 열린 다산 180주기 행사에서 강연을 하기에 자연스럽게 만난다"며 "두 분이 어떤 말씀을 특별히 정해 놓고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두사람이 만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김경록 대변인은 얼마 뒤 브리핑을 통해 "유세 중에 잠깐 뵈서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선거가 끝나고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했다"며 "(안 대표가) 직접 전화했는데 행사중이라 전화를 안받아서 문자를 남겼고, 수행측에도 얘기했다"며 두사람 회동 계획이 불발됐음을 전했다.
김 대변인은 회동이 불발된 경위에 대해선 "정확히는 어제 선대위에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손 전 고문 측에 얘기했다"며 "안 대표에게 보고하니까 안 대표가 '선거 유세일정이 빡빡한데 잠깐 가서 뵈는 것이 예의가 아니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니 다음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 손 전 고문에게 직접 연락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손 전 고문이 강연하는 다산기념관에는 안 대표를 비롯해 손 전 고문 측 인사인 신학용, 최원식 의원이 함께 방문하려 했으나 신 의원만 참석했다.
국민의당은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이날 손 전 고문에 지원유세를 공식 요청하고, 손 전 고문도 이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확산되자 크게 당황해 하는 분위기다.
수도권에 영향력이 큰 손 전 고문이 더민주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 더민주가 대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수도권 선거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고, 이는 손 전 고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광주전남 총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느 위기감에서다.
안 대표는 지난 4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손학규 대표의 정치적 경륜, 그리고 저녁있는 삶으로 대표되는 진정성있는 생각들은 후배정치인들이 존경하고 높이 사고 있다"며 "그분의 경륜과 지혜를 꼭 부탁드리고 싶다. 국민의당에 꼭 필요한 분이고 지향점이 같다고 믿는다"며 러브콜을 보내는 등, 손 전 고문이 최소한 중립을 지킬 것을 염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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