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문건' 유출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55)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더민주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전 비서관 영입 사실을 밝히면서 “야당에 생경한 공안파트 뿐만 아니라 정보 및 인사검증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해온 법조인”이라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온 사람과도 함께 토론하고 혁신할 수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 전 비서관을 영입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표는 석달 전부터 공을 들여왔으며, 이날 새벽 입당을 최종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호 영입인사이자 문 전 대표의 마지막 영입인사로 꼽힌다.
조 전 비서관은 입당사를 통해 "불의한 권력과 잘못된 정치는 우리 모두를 절망하게 만든다. 그러나 절망의 늪에서 우리를 건져낼 수 있는 것도 정치일 수밖에 없다"면서 "현실 정치가 아무리 욕을 먹어도 누군가는 그 진흙탕에 뛰어 들어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잘못된 권력을 바로세우고 국정을 바로세우고 나라를 바로가게 하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희망을 일구고 싶다"며 정치 입문 이유를 밝혔다.
그는 더민주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처절한 반성과 혁신을 통해 새로 거듭나고,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았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부끄럽고 아픈 곳도 드러내며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거듭 부탁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보았다"면서 "그래서, 유일한 대안세력,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제가 살아온 일생을 모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의 조 전 비서관은 1992년 검사에 임용돼 대구지검 공안부장, 수원지검 공안부장,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 국정원장 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2013년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했고,‘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기소됐지만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부터는 서울 마포구에 부인과 함께 작은 식당을 개업하고 홀 서빙을 담당하고 있다.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의 김종인 위원장에 이어 조응천 전 공직비서관까지 합류하면서 박근혜 정권과 더민주간 대립전선은 더욱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