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중앙>이 연초에 동교동을 예방온 안철수 의원과 나눈 대화 가운데 이희호 여사 발언이라고 공개한 녹취록 곳곳에서 '이 여사의 비서 발언'이 '이 여사 발언'으로 잘못 표기된 사실이 26일 확인됐다.
<월간중앙>은 25일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관련 기사를 통해 '이 여사 측의 한 비서관'이 안 의원에게 “대표님(안철수 의원)께서는 제일 마지막에 무엇이든지 결정을 할 때 대표님(안철수 의원)께서 말씀을 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감히 말씀 드립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녹취록 전문을 보면, 이 발언이 '이 여사' 발언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
또한 녹취록 말미에는 이 여사가 "사모님 덕담 한마디….(소음)"라고 말했다고 돼 있다. 이 또한 이 여사 비서가 이 여사에게 덕담을 해달라는 당부를 오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잘못 표기된 내용들을 제외하면, 이 여사는 안 의원이 "꼭 건강하셔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교체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정권교체가 되도록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입니다"라고 하자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한마디 덕담을 한 게 전부다.
요컨대 <중앙일보>가 지난 6일 이 여사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했다고 보도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씨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자 <중앙일보> 8면 보도와 관련해서 어머님께 직접 확인한 결과, 어머님은 안철수 의원의 말씀을 듣기만 하였을 뿐 다른 말씀을 하신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 어머님께서는 어이가 없어 하셨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한 내용이 맞다는 얘기인 셈이다.
당시 <중앙일보>는 안 의원이 지난 4일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비공개 회동을 가졌을 때 배석했던 안 의원측 핵심 관계자가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더 나아가 이 여사가 “올해 총선에서도 많은 숫자(의석)를 가져가야 하는데”라면서 “지난 (2012년) 대선 때 내가 좋아했었다.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많이 좋아하고 응원했는데, 마지막에 후보를 내려놓게 돼 안타까웠다. 조금 강했으면,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강한 모습이 보여 희망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에 “건강하셔서 꼭 정권교체 상황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 여사는 “꼭 정권교체 하세요, 꼭”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고 <중앙>은 보도했다.
한편 본지 기사가 나간 뒤 <월간중앙>은 인터넷판에 올린 녹취록 가운데 본지가 잘못을 지적한 두 곳을 '이 여사'에서 '이 여사측'으로 바꾸며 잘못을 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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