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경제 어려운데 국론분열 일으키지 말라"

"확고한 역사관 없으면 다른나라 지배받을 수 있어", 야당 비판

2015-10-13 15:05:40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특히 동북아나 그 주변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우리가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순방을 앞두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세계지평은 날로 넓어지고 있고 하나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역사교육은 결코 정쟁이나 이념대립으로 국민들을 가르고 학생들을 나눠서는 안 된다"며 기존 한국사교과서들을 비판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가치관을 확립해서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가 필연적으로 해줘야 할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도록 가르치는 것은 국가와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특히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나라에서 올바른 역사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국정화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더 나아가 "지금 나라와 국민경제가 어려운데 나라와 국민경제를 위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우리나라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루어서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며 국정화에 반발하는 야당 및 역사-교육학계 등에게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민생과 경제가 어려운데 박 대통령이 국정화 밀어붙이기로 국론분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야당의 비난에 역공을 펴고 나선 모양새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어려운 국민경제'를 이유로 야당에게 국론분열을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최근 경제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경제가 모두 어려운 가운데 우리 경제가 선전하고 있는 것이 국내외 여러 지표들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낙관했다.

박 대통령은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최근 내수회복에 따라서 3.4분기 성장률이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서 6분기 만에 1%대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세계 경제 부진으로 교역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상반기 중 우리나라 수출은 세계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며 "IMF도 우리나라 국내 총생산이 작년의 세계 13위에서 올해는 세계 11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지난달 S&P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향조정한 것도 우리의 경제성과를 객관적으로 인정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야당에게 "부디 이번에는 노동개혁 법안이 국회에서 잘 마무리가 돼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의 완수라는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기를 기대한다"며 " 투자와 고용창출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발전기본법, 의료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관광진흥법 등을 3년째 이렇게 묶어두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야당에게 관련법의 즉각 통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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