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동을)의 충돌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 민심이 확연히 둘로 나뉘고 있다며 우려했다.
3일 <영남일보>에 따르면, A의원은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유 원내대표를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유 원내대표도 대구의 차세대 지도자고, 박 대통령도 우리가 뽑은 사람인데 새로운 갈등을 일으키기보다는 좀 섭섭해도 끌어안고 가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가 많더라”며 유 원내대표 지지 여론이 높음을 전했다.
이 의원은 “유 원내대표는 성공한 대통령을 바라고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원내대표가 되면 국정수행이 더 어렵지 않겠느냐”며 “대구도 박 대통령 이후 차세대 지도자를 키워야 하는데 그중 유 원내대표가 잘하는 거 아니냐, 서로 날을 세우니 곤혹스럽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B·C·D 의원은 고령층은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 같고, 40~50대는 유 원내대표 쪽에 힘이 실린다고 밝혔다.
B 의원은 “시장·경로당에 가면 70대 이상 어르신들이 2005년 유 원내대표와 노무현정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보궐선거에서 붙었을 때 박 대통령이 이틀이나 와서 자고 손에 붕대를 감고 도왔는데 그러면 되느냐는 반응이고, 40~50대는 대통령이 포용해 주지 그렇게까지 할 거 있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다만 70대 계층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지역구 식당에 가서 70대 할아버지 두 분이 ‘친박이냐 유승민이냐’고 물어 친박이라고 했다가 오히려 욕을 먹었다”고 전했다.
C 의원은 “대구의 50대 중반 이후는 ‘누구 때문에 저렇게 컸는데…’ 이런 분위기인데, 50대 중반 밑으로는 ‘유 원내대표가 할 만큼 했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D 의원은 “40~50대는 ‘유 원내대표를 너무 공박하는 것 같다’, 그 이상은 ‘유 원내대표가 진작에 좀 잘하지…’라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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