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조윤선 정무수석 전격 경질

공무원연금 개혁 난항에 사실상의 문책 인사

2015-05-18 14:25:45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18일 급작스레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등이 난항을 거듭 하고 있는 데 대한 사실상의 경질 조치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브리핑에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에 따르면, 조 수석은 "공무원연금개혁은 지금 당장이 재정절감 뿐만 아니라 일반국민과의 형평성을 위해, 나아가 미래세대에 막대한 빚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이뤄졌어야 하는 막중한 개혁과제였다"며 "그럼에도 공무원연금개혁을 수용하는 대가로 이와는 전혀 무관한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심지어는 증세문제까지 거론되는 작금의 상황은 애초 개혁의 취지를 심각하게 몰각한 것으로 국민께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리고 있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조 수석은 이어 "연금개혁이 애초 추구한 박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논의가 변질되는 현실에 대해 개혁과정에 하나의 축으로 참여한 청와대 수석으로 이를 미리 막지 못한 데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표를 낸 이유를 밝히면서 "저는 비록 사임하지만 관련 당사자들이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개혁을 완성해 후일 역사가 평가하는 모범적 선례를 남기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무수석이 고심 끝에 중압감이나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미래세대와 나라를 위해 공무원연금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데 이게 답보상태에 있는 걸 보고 조 수석이 중압감이나 책임감 이런 것을 느낀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연설명했다.

이로써 조 수석은 지난해 6월 정무수석에 임명된 지 1년만에 옷을 벗고 다시 당으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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