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선일보> 보도 자료 본 적 없다"

"수사팀이 알지 못하는 자료", <조선> 자료는 어디 자료?

2015-04-17 17:05:33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수사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7일 여야 의원 14명이 포함된 '성완종 로비 장부'를 확보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그런 형태의 자료는 현재까지 수사팀이 눈으로 확인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특수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수사팀이 알지 못하는 자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사람들이 현재 수많은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각자 입장에 따라 각자 다른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특수팀이 최근 이용기 비서실장 등 성 전 회장의 핵심 측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정치권 인사에게 금품을 제공한 내역을 적어놓은, A4 용지 30장이 넘는 로비 장부를 확보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의 출처에 대해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문제의 장부에는 '성완종 리스트'애 나오는 8명 가운데 4~5명과,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았던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인 K의원과 C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에 대한 로비 자료가 포함돼 있으며, 정치인 이름·금액과 함께 가령 '20XX년 X월X일 ○○호텔 ○○식당' 식으로 금품 전달 시기와 장소가 상세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었다.

<조선일보>는 이같은 보도의 출처를 '특별수사팀'이라고 밝혔으나 특수팀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출처 불명의 보도가 나온 배경에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특수팀은 지난 15일 경남기업 본사 및 관계사 3곳, 성 전 회장 측근 등 11명의 주거지와 부동산 등지에서 다이어리와 수첩류 34개, 휴대전화 21개, 디지털 증거 53개 품목, 회계전표 등 관련 파일 257개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팀은 방대한 압수품 중 내용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은 이미 분석을 마무리했고, 삭제된 흔적이 있는 것들은 대검의 과학수사 지원부서인 디지털포렌식 센터의 복원 작업을 거쳐 이날부터 분석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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