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운전기사 "이완구-성완종 독대했다"

성완종측 아닌 이완구측 증언. 이완구 더욱 궁지

2015-04-16 09:22:18

이완구 국무총리가 2013년 4월 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독대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는 와중에 이 총리의 전 운전기사가 두 사람이 독대했다는 상반된 증언을 하고 나섰다.

16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간 이완구 총리를 수행했던 운전기사 A씨는 <노컷>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A씨는 그날이 충남도청을 홍성으로 이전하는 개청식이 열려 박근혜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특별한 날이었던 만큼 일정을 비교적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다.

A씨는 "홍성에서 큰 행사가 끝나고 부여에 있는 선거사무실로 바로 운전해 왔었다. 도착한 뒤 사무실에 올라갔는데 성완종 의원과 함께 온 비서가 있었다. 비서와 사무실에서 얘기를 나눴던 것이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우리는 '의원님'이라고 부르는데, 그쪽 직원은 '회장님'이라고 부르더라.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우리는 원래 회장님이라고 한다'고 얘기하더라. 성완종 의원 비서하고 사무실에서 그런 얘기를 나눠서 더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후보의 방 안에서 독대를 하는 동안 사무실 테이블에서 쉬면서 비서와 그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회상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사무실을 잠깐 방문하고 독대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수가 없다. 현역 의원들은 다 독대를 했다"면서 "독대를 하셨다. 의원님 정도면 독대를 했다. 참모는 다 물리고 만났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총리가 "그날 기자들이 많아 독대는 불가능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그 정도는 아니었다. 기자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약 4개월간 이 총리의 수행운전을 하고 그만둔 뒤 정치권과 인연을 접었다.
Copyright ⓒ 2006-2024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