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朴대통령, 측근비리로 위기 직면"

일본, 중국, 유럽, 미국 언론 앞다퉈 대서특필, 국격 또 추락

2015-04-15 21:01:08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외신들이 본격적으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대서특필하면서 박근혜 정권이 측근 비리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지난 12일 최초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명의 박근혜 정권 실세들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를 남기고 자살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15일에는 "이완구 총리가 3천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가 부상해 진퇴 위기에 직면했다"고 후속보도를 내보냈다.

<지지통신>은 이어 "현직 총리가 검찰의 수사를 받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라며 "여당의 일각에서도 사퇴론이 분출되는 등 박근혜 정권이 다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그러면서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할지는 의문이어서, '혐의없다'는 결론을 내리더라도 국민이 납득할 가능성은 적다"며 검찰에 대한 한국국민의 강한 불신을 전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은 별도 기사를 통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 발발후 박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30%대로 급락한 소식도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14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전하면서 "의혹은 '친박 게이트'로 명명되면서 확산되고 있다"고 타전했다.

중국 <인민망(人民網)>도 지난 13일 '성완종 리스트' 파동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했고, <환구시보(環球時報)> 역시 15일 경향신문의 성완종 인터뷰 내용 등을 상세히 전하면서 박근혜 정권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음을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14일(현지시간) “측근과 집권 여당의원들이 2012년 대선 캠페인 때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박 대통령이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리스트에 적힌 인물들 모두가 돈 받은 사실을 부인하고는 있지만 이번 사건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지게 만들었으며, 한국 정치에서 여전히 부패가 횡행한다는 세간의 의구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스캔들이 오는 29일 치러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신뢰를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면서 "지난해 4월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고 처리와 관련해서도 지도력 문제가 제기된 박 대통령에게 이번 스캔들이 또 하나의 정치적 타격을 안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AP통신>도 박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들이 뇌물 스캔들에 휘말렸다며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는 등, 전 세계 주요언론들이 본격적으로 '성종완 리스트' 파문을 대서특필하기 시작해 국격이 또 한차례 추락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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