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반드시 당선될 것", 새정치 "야권분열 앞장"

정동영 출마에 정의당은 선거연대 제안, 새누리는 회심의 미소

2015-03-30 11:35:47

정동영 전 의원이 30일 서울 관악을 4.29 보선에 국민모임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악을 선거는 중대선거다.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국민 간의 한판 대결"이라며 "저는 저를 도구로 내놓겠다. 정면승부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를 바꾸지 않고는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면서 "기득권 보수정당 체제를 깨는 데 제 몸을 던지겠다. 보수를 표방하고 중도를 표방하는 거대 기득권 정당, 그 분들의 목표는 무엇인가. 바꿔야 한다. 위대한 시민이 살고 있는 관악구에서 몸을 던져 정면승부하고자 한다"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을 맹비난했다.

그는 "국민모임과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될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야당다운 야당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모임과 정동영이 승리하면 정치판에 지각변동이 오고 여당도 야당도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1야당이 가는 길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야당이 정부가 되면 세상이 달라지는가. 세상이 달라질 수 있는 정당이 대안야당인데 지금 야당은 대안야당이 아니다. 새누리당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새정치연합"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불출마 약속을 폐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모임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인재영입에 실패했다. 광주, 관악을, 성남, 인천에도 후보를 내지 못했다"며 "한 달 뒤 재보선 결과에서 빈손으로는 제대로 된 대안야당을 건설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저를 던지게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선가능성에 대해선 "반드시 당선할 것"이라며 "관악구 유권자들을 믿는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정 전 의원이 출마하면서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는 새누리당은 오신환 후보 1명에 야권은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 이동영 정의당 후보,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출마하는 야권 난립상이 연출되게 됐다.

당연히 새정치연합은 정 전 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 분열에 앞장서고 나선 점은 우리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개탄스러운 처사"라면서 "정동영 후보의 출마는 어렵게 살려가고 있는 정권교체의 불씨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고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가리는 매우 무책임한 출마라는 점에서 결코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현명한 판단으로 야권 분열보다는 화합과 통합의 강한 야당을 선택해주실 것으로 굳게 믿다"며 새정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에 천호선-심상정 정의당 지도부는 국민모임에 4.29 재보선 선거연대를 공식제안하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공식 입장표명을 삼가하면서도 야권분열로 어부지리를 얻게 됐다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분위기다.

권은희 대변인은 정 전 의원 출마와 관련 기자들에게 "남의 당, 또 개인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수는 없다. 그것은 그 지역 주민들이 정말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당이 조금 유리할 수는 있다"고 반색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이 분이 워낙 여기저기 지역을 많이 옮겨다녀서 좀 철새정치 그런 것을 하지 않았나? 그런 측면에서 그 주민들이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정 전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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