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내국인 출입 카지노' 공식추진 파문

서병수, 라스베이거스 샌즈 그룹에 '내국인 출입' 약속

2015-02-13 16:43:19

친박 핵심인 서병수 부산시장과 글로벌 카지노그룹이 '내국인 출입 허용'을 전제로 부산에 대규모 카지노 단지를 짓기로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세계적 카지노 그룹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계열사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의 조지 타나시제비치 사장은 1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서병수 시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최대 5조원을 투자해 부산 북항 재개발 지역에 카지노 복합리조트에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샌즈 그룹은 지난해 1월 부산을 방문해 여러 후보지에 대한 실사를 벌여 북항 지역을 최종 후보지로 선택했다. 샌즈 그룹은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해양문화지구) 11만4000㎡를 희망하고 있다.

샌즈 그룹은 그러나 이번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도 출입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요구했다.

조지 타나시제비치 사장은 한국내 반발 여론을 의식한듯 "싱가포르처럼 범죄자나 파산자 등 특정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형태를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카지노의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라며 " 앞으로 투자를 위한 법제화(내국인 출입 허용) 과정을 차분히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병수 부산시장은 "복합리조트 건설은 관광객 유치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산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과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샌즈그룹의 투자가 실현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내국인 출입 허용을 관철시킬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서 시장은 지난달 <매경>과의 인터뷰에서도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오픈 카지노를 부산에 유치하더라도 법적인 규제를 만들어 단속하면 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내국인 출입 허용을 주장했다.

또다른 친박핵심인 유정복 인천시장도 12일 홍콩의 글로벌기업 주대복(CTF) 그룹과 영종도에 세번째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TF그룹은 영종도 미단시티 내 9만4121㎡ 부지에 26억 달러(약 2조62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영종도에 카지노를 이미 짓기 시작했거나 지으려는 카지노자본들은 일단 '외국인 전용'을 표방하고 있으나 지난해 유 시장의 최측근인 배국환 정무 부시장이 '내국인 출입 허용'을 주장해 물의를 빚었듯, 내심으로는 내국인 출입 허용을 전제로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무더기로 대형 카지노 리조트를 허가해줄 경우 외국인 고객만 갖고서는 손익분깃점을 맞출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관측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강원랜드에만 내국인 출입 독점권을 부여하고 있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의 시한이 끝나는 2025년, 내국인 출입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카지노 공화국'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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