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수뇌부는 12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전에 이미 박 대통령의 김기춘-3인방 교체 불가 입장을 통고받은듯 했다. 그럼에도 '충성 서약' 일색이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은 경제살리기라고 했다. 저도 지난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에 더욱 더 매진해야한다고 강조한바 있다"며 "대통령께서 오늘 여러 가지 국정방향을 얘기하실 텐데 박근혜 정권을 만든 우리 새누리당이 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잘 뒷받침해서 성공적인 2015년 국정이 되도록 잘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군현 사무총장 역시 "당과 청은 정권창출의 동반자이자 정권 끝까지 함께할 운명공동체"라면서 "야당은 전당대회 후보자들을 비롯해서 모든 당력을 집중해서 청와대 문건유출사고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국민들은 경제살리기와 민생에 집중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기를 바란다"고 가세했다.
그동안 당청갈등을 빚었던 친이계 수뇌부가 특히 이날은 박 대통령을 적극 방어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 기자회견후 나온 당 공식브리핑도 거의 '박비어천가' 수준이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고뇌에 찬 자성을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다"면서 "그 토대 위에서 특보단을 신설하는 등 청와대 조직개편을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기춘-3인방 퇴진요구를 일축한 데 대해서도 "인위적이고 강제적 인적 쇄신보다는 시스템 쇄신을 통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구조로 환골탈퇴시키겠다는 국정 쇄신의지가 피력한 것"이라면서 "이른바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으로 국가혼란이 야기된 데 대해서는 실체없는 중상모략인 만큼 분명한 선을 긋고 국정중심을 잡아나가겠다는 단호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과 화합일 것"이라고 강변했다.
친박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지금 청와대 시스템과 판을 새로 짤 계획을 갖고 계시는 것 같다"면서 "비서관들은 아무 죄가 없는데 뭘"이라고 경질 요구를 일축했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많이 지적해오고 바랐던 것들을 이번에는 상당히 많이 받아들이신 것 같다"면서 김기춘-3인방 경질 요구에 대해 "왜 그 사람들을 가지고 그렇게 못살게구냐? 그건 아니야. 그건 아니에요 여러분들. 여러분들 왜 그래? 좀 유치하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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