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또다시 개헌을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그의 '상하이 발언'에 박근혜 대통령이 격노하자 수면 밑으로 잠수한지 석달만의 일로, 박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급속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방증이다.
김 대표는 7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이 개헌특위 구성을 촉구하자 "우리나라 선거풍토에서는 대선에 패배하면 선거 다음날부터 대통령에 반대하면서 5년 내내 정권을 흔들고 있다"며 "이렇게 후진적 정치 풍토를 바꾸기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개헌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에 "시기가 좋지 않다"며 제동을 걸었고, 김 대표는 "이렇게 권력이 집중되어서는 국가가 안 된다"며 거듭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지금 개헌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논란이 일자 "여야 지도부 회동이 예정된 15일까지만 기다려달라"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윤회 문건 파문 후 비주류가 3인방 등 박 대통령에게 인적 쇄신을 집단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또하나의 뇌관인 개헌론까지 불붙으면서 여권내 갈등은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비주류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시한으로 정한 15일 이후에도 개헌특위 구성을 미룰 경우 압박 수위를 더 높여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양측간 충돌은 불가피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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