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매주 토요일 자원외교 비밀회의"

에너지 공기업 3사와 금융공기업들 참석

2014-11-24 10:32:50

MB 정권시절에 '왕차관' 박영준씨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시절 매주 토요일 자원외교와 관련해 비공식 비밀회의를 가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국부유출 자원외교 진상조사단'은 이런 내용을 확인하고 조만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시내 호텔, 음식점 등 제3의 장소에서 관련 공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회의를 했다. 여기에는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3사 임원진들뿐 아니라 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 금융 공기업들도 참여했다. 공기업들은 자원외교에 대한 자금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회의에서는 자원외교와 ODA(해외 개발원조)를 패키지로 엮어서 ODA지원국을 상대로 자원외교를 집중적으로 펼치는 전략이 논의됐다. 비밀회의는 박 전 차관이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일하면서 주재했지만, 비용은 수출입은행 등 다른 기업에서 부담했다.

이에 대해 진상조사단 관계자는 "자원외교에 대한 큰 밑그림이 공식 회의가 아닌 비공식회의에서 이뤄졌다"며 "자원외교와 ODA를 연계시킨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 전 차관은 비밀회의와 별도로 개별 사업에 대해선 수시로 공사 관계자들을 총리실로 불러 보고를 받았다.

낙하산 인사 등 공기업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한 정권 실세의 요청에 해당 공기업들은 자원외교에 대한 검증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대로 수용해 추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노컷>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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