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이 27일 폭우로 가동중단된 고리원전 2호기 안전성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번 폭우로 고리원전 2호기 가동이 중단되었다고 해서 큰 걱정을 안고 현장에 가봤지만, 원전 본체는 전혀 이상이 없고 멀리 떨어져있는 냉각수 순환옥외펌프 일부가 폭우로 인해서 기능이 고장이 나서 원전안전을 위해서 일시 중단한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원자로는 전혀 문제가 없이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례적으로 이인제 최고위원이 "저는 고리원전 2호기 사고를 대단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이 최고위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능 유출의 악몽이 지금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체르노빌 악몽은 지금 30년 거의 다 됐는데 앞으로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체르노빌은 반경 30km, 직경 60km 안에 사람이 살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는 반경 20km, 직경 40km로 지금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원전 재앙의 심각성을 지적한 뒤, "그런데 후쿠시마 사태의 경우 지진이 일어나면서 에너지가 차단되니까 비상발전기가 돌아가서 냉각펌프가 가동됐다. (그런데 이어)15m 해일이 덮치면서 냉각펌프를 돌리던 발전기마저 침수가 돼서 냉각수공급이 안 되서 원자로가 녹아버리고, 수소가 발생해서 폭발하고,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고리원전 2호기의 경우도 보니까 지금 지하에 있는 냉각펌프에 지상의 폭우로 내린 비가 배수가 안 돼서 이것이 전기선 구멍을 타고 밑으로 내려가서 냉각펌프 주변의 전기기기들을 침수시켜서 냉각펌프 가동이 중단됐고, 그래서 수동으로 원자로 운전을 중지시켰다는 것"이라며 "만일 수동으로 원자로 가동 중단이 안됐으면 후쿠시마와 똑같은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라며 대재앙이 발생할 뻔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도대체 폭우에 견디지 못하는 냉각 펌프시스템, 상상할 수 없는 사고다. 해일이 덮쳐서 전체가 다 물속에 잠겨도 침수가 안 되도록 안전도가 보장이 돼있어야 할 이 중대한 시설이 폭우정도에 지하로 물이 침수돼서 냉각펌프가 가동이 안 되고 냉각수가 공급이 안 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사고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당이 아마 위원회에서 전문가들을 동원해서 적당히 관료주의에 넘겼다가는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심각하게 우리 당에서 대처해야 하고, 에너지의 30% 이상을 지금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에서 이런 사고를 가볍게 넘겨서는 절대 안 된다"며 적극적 대처를 주문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고리원전에 대해 아까 현장에 가서 보고,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현장을 확인한 입장에서 말씀드렸는데 후쿠시마 원전 때와 비교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전혀 문제가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19일에도 "원전이 우리에게 과연 유익할까 위험할까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이 많다"며 "나는 원전에 대해 무조건 믿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우리나라 국제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전기료인데 우리나라의 값싼 전기료, 이것은 전적으로 원전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일부에서는 원전을 더 이상 지으면 안 된다, 원전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과연 원전이 안전한가, 위험한가에 대해 국민들이 원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국익과 직결된다"며 원전 예찬론을 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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