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이 13일 밤 청와대 입구에서 노숙을 했다.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밤샘 농성을 한 것은 지난 5월9일 이후 두번째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하며 유족들이 청와대 입구 옆길에서 노숙을 하는 사진들을 올렸다.
유 대변인은 "국회에서 잠을 청하다 마음이 너무 불편해 청와대 앞에 왔습니다. 노숙이 일상이 되어버렸네요...."라면서 "그래도 편의점도 바로 옆에 있고, 화장실도 국회에서보다 가깝고....장점도 있네요..."라고 적었다.
그는 "사서 고생 중인 두 박 변호사님.... 사랑합니다!!!"라며 유족들과 함께 밤샘 노숙을 한 변호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전날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특별법 제정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려다가 경찰의 저지 및 강제해산으로 2명이 실신해 병원에 이송된 뒤 농성에 돌입해 밤샘을 했다.
이날 오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한편 문규현 신부는 13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박예지 학생 어머니는 실신 전 경찰의 강경한 진압에, 아이 이름 적힌 명찰줄로 본인 목을 매려 했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잡아 끌어내는 데만 정신 없었고, 결국 실신해 병원..."이라며 유족들의 청와대행을 공권력으로 막은 정권을 질타했다.
문 신부는 "무고한 생명 304명을 수장시킨 자들이 이젠, 유가족들에 대한 사회적 매장마저 감행하고 있습니다. 국회도 청와대도 유가족을 '불가촉천민' '범죄집단' 취급합니다"라며 "이게 정부입니까? 이게 대통령입니까? 이게 문명국가입니까? 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그 무슨 위로와 위로로도 치유 안 될 이 큰 고통과 상처 앞에 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라고 울분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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