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에서 6.4지방선거를 '사실상의 패배'로 규정하며 김한길-안철수 지도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조직적으로 분출하기 시작했다.
새정치연합 초재선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6.4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방선거후 평가 토론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상호 의원은 발제를 통해 "광주의 전략공천을 비롯한 공천 잡음은 당 내부의 결집력을 약화시켰을 뿐 아니라, 지도부가 광주에 발목이 잡혀서 경합지역 지원전략을 초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며 안철수 대표를 정조준했다.
우 의원은 이어 "텃밭이라고 불린 호남지역의 무소속 기초단체장 약진 또한 공천 실패사례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며 " 후보 등록 전날, 혹은 마감일이 되어서야 공천장을 줄 정도로 늦은 공천 때문에 일부 박빙 혼전지역의 단체장․의원 후보들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새정치연합이 자기 세력을 박으려고 (기초선거 공천을) 질질 끌은 것이다. 자기 세력을 박으려고 당 (기초)선거를 망쳤다”며 “안철수 새정치연합측이 정말 대오각성 해야 한다. 이런 것을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또한 "세월호 국면에서 지나치게 안이했거나, 지나치게 몸조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심판론에만 매달렸다는 평가도 있으나, 무쟁점 선거라는 평가가 많은 이유는 그만큼 야당이 심판론조차 강력하게 내밀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며 '조용한 선거'를 주장한 지도부를 질타했다.
그는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문제인식에 동의한다 해도 그것이 곧 순한 야당, 무기력한 야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거를 통해 교훈을 얻지 못하는 정당의 미래는 없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 7.30 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기식 의원도 "세월호 침몰 후 조성된 상황에서 현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해 확실한 경고를 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패배한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서울, 충남, 강원의 재선의 경우 후보와 당이 분리된 측면도 있고 현직 프리미엄도 있다는 점에서 보면, 후보와 당이 분리되기도 어렵고 현직 프리미엄도 작동안하는 총.대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냐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근본혁신으로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다음 총.대선 전망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경고했다.
이목희 의원도 "이런 조건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앞으로 모든 선거에서 못이긴다"며 "대선은 개인기 작동의 여지가 적다. 2012년과 마찬가지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히 만들지 못하면 대선에서 못이긴다. 그런 점에서 뼈져린 반성을 해야한다"고 가세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 자리가 의원, 최고위원으로 이야기할 유일한 자리라는 것이 문제"라며 "지방선거가 끝나고 평가도 못하는 당이 된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한번도 핵심지도부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핵심지도부는 따로 있다. (최고위원이 아닌) '최저위원'이기 때문에 책임을 물으면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이런 지도부를 가지고 어떻게 더 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도부를 질타했다.
그는 광주 선거결과에 대해서도 "광주의 승리는 광주사람들이 깊은 고민에 빠진 결과로 나왔다"며 "강운태 후보가 나온 결과다. 전략공천의 승리라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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