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을 단행중인 박근혜 정권에서 서울고 출신들이 대약진,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하마평에 오른 적도 없는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총리 후보자로 내정, 세간을 또다시 놀라게 만들었다. 누가 그를 추천했냐는 관심이 이는 것은 당연했다. 문 내정자는 서울고(19회) 출신이다.

앞서 최장수 국방부 장관을 지내고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역시 서울고 출신(20회)이다.

2기 내각의 첫 스타트를 서울고가 선점한 모양새다.

서울고 독주는 박근혜 1기 정부에서도 두드러졌던 현상이다. 1급이상 고위공직자 가운데 고교 출신별로는 경기고와 함께 동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기 개각의 스타트를 볼 때 서울고가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내각에는 서남수 교육부(23회), 문형표 보건복지부, 방하남 고용노동부, 서승환 국토해양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상 27회) 등 서울고 출신이 5명이나 된다. 특히 서남수 장관(23회)을 제외한 4명은 모두 27회 동기동창이다.

안보실 차장을 겸직하는 주철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17회)도 서울고 출신으로, 기수로 따지면 정권에 진입한 서울고 출신중 맏형이다.

장관급인 노대래 공정위원장(26회), 최수현 금융감독원장(27회)도 서울고 출신이다.

박 대통령이 출범 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가 낙마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서울고를 다니다 중퇴해 서울고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고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7인회’ 멤버인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도 서울고 인맥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고, <조선일보> 부사장을 지낸 안병훈 대표는 서울고 9회로 서울고 인맥의 대부격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권의 막후 실세로 불리는 모씨 역시 서울고 출신인 점을 들어, 그가 막후에서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