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새누리 공천 헌금, 녹취록 듣고 판단한 것"

"유승우, 실명 거론안했는데 내가 지목한 것처럼 왜곡"

2014-05-26 20:44:59

새누리당 경기도당의 공천헌금 의혹을 제기했던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6일 "신고자가 선관위에 제출한 녹음테이프를 청취하고, 내용상 의혹이 사실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공천헌금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고발할 뜻을 밝히자,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공천 헌금 의혹 사건의 최초 폭로자인 甲은 5월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명의 조사관들에게 국회의원의 부인에게 공천 관련하여 돈을 주었고, 공천이 안되자 돈을 돌려 받았다라고 분명히 진술했다"며 "그 자리에는 새정치연합의 당직자들을 포함한 6-7명의 배석자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천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은 신고자 정(丁)은 5월 17일과 5월 24일. 17일은 약 4명, 24일은 약 7-8명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원 폭로자 갑(甲)이 이 공천헌금 의혹사건과 관련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그 내용을 설명하고, 녹음 파일을 들려준 내용을 소상하게 진술했다"며 "특히 5월 24일의 회합에서는 최모 변호사도 동석한 자리에서 모두가 동영상과 녹음파일을 보고 들어서 문제의 국회의원 부인에게 돈이 전달되었고 공천이 어려워지자 돈을 돌려줬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5월 17일자 회합시의 녹음테이프와 5월 24일자 회합시의 녹음테이프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며 "이런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그는 유 의원이 자신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선 "의혹의 당사자가 유승우 의원의 부인이라는 것은 언론의 취재에 의해서 나온 것이고, 유승우 의원 본인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게 전부이며, 의혹으로 지적한 핵심은 모 국회의원의 부인이 받았다라고 하는 공천 관련 헌금"이라며 "그런데 유승우 의원은 마치 본 의원이 유승우 의원 본인을 지목해서 돈을 받은 것처럼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모 국회의원의 부인이라고 명확히 말씀드렸는데, 지금이라도 유승우 의원께서는 본인의 부인께 사실확인을 한 번 물어봐 주시고, 그에 대해서 사실 확인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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