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주관방송사인 KBS의 막내급 기자들 30여명이 7일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 ‘반성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KBS내에 파장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입사한 40기 KBS 기자들과 그 윗 기수인 39·38기 기자 30여명은 이날 오전 KBS 사내 망에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러 기자들이 함께 쓴 해당 글에는 “현장에서 KBS 기자는 기레기(‘기자 쓰레기’라는 뜻의 속어) 중의 기레기입니다”라며 “얼마 전 후배가 세월호 관련 시민 인터뷰를 시도하다 시민에게 ‘제대로 보도하세요. 왜 그 따위로 방송해서 개병신(KBS) 소리를 들어요?’라는 말을 들었다”며 자괴감을 표출했다.
이들은 또한 “세월호 침몰 다음날 진도 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종자 가족들이)박수를 치는 모습이 방송됐다”며 “(하지만) ‘경사났어? 박수치고 그래!’라는 실종자의 가족 반응은 편집됐다. 우리 뉴스에선 철저히 외면당한 목소리이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어 “이런 수모는 절대 후배가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니다"라며 "편파보도를 지휘하는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에 화가 났다가도 금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며 보도본부장, 보도국장을 포함한 KBS 구성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경향>은 "해당 글은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언론계에서 막내기수의 성명서는 ‘보도 책임자의 사퇴’라는 암묵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서 지난달 30일 김시곤 보도국장은 검은 옷을 입고 뉴스를 진행한 앵커를 나무라며 뉴스 진행자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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