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오피니언리더들에게 영향력이 큰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궁지에 몰렸음을 비판적으로 전했다.
<NYT>는 27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를 통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 소식을 전하며 "안전 대책의 허술한 틈새와 태만한 규제 집행이 지난 16일 발생한 6825톤 여객선 세월호 침몰의 요인이 됐음을 초기수사가 밝힘에 따라 정부는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정부는 또한 재난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 그리고 구조작업의 초기 단계에 서투르게 대응한 점에 대해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어 "대중의 분노는 청와대의 공식 홈페이지에 쏟아져서 일요일에는 누군가 '왜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되는가'라는 글을 게시했다"며 "박 대통령이 여객선 참사에 대처함에 있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난한 이 글은 12시간내에 20만 조회수를 보이며, 동의하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다"며 영화감독 박성미씨의 글이 몰고온 거센 파장도 소개했다.
<NYT>는 정 총리 사의 표명에 대해서도 "행정부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된 한국에서 국무총리는 대체로 의례상의 직책이며, 때로 대형 스캔들 또는 정책의 실패 후에 정부가 대중의 분노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을 때 해임된다"며 국민분노 진화책임을 꼬집었다.
<NYT>는 더 나아가 지난 1년여 박근혜 정부에 대해 "박 대통령 정부는 한국 사회와 정계에서 '종북'을 없애려는 운동을 시작했고 헌법재판소에 공산주의 북한을 지지한다는 혐의로 작은 진보정당을 해체할 것을 요청했다"며 "정치적 반대파들은 박 대통령이 국내정치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 군부 독재자인 아버지 박정희가 사용한 것으로 비난받아온 같은 전략, 즉 공산주의자 마녀사냥에 의존한다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NYT>는 또한 "검찰은 지난 달 정부 요원들이 한 탈북자에 대해 간첩 사건을 확립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했음을 밝혀냈다"며 "이와는 별도로 국정원의 전 수장과 고위 관계자들은 2012년 대선에 앞서 박 대통령의 상대편 후보에 대해 광범위한 온라인 상의 비방운동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들은 온라인상에서 종북활동과 싸운다는 명목으로 온라인 캠페인을 시행했다"며 국정원 간첩증거 조작과 대선개입 댓글을 힐난하기도 했다.
<NYT>는 "지난해 2월 취임할 당시 박 대통령이 처음 한 일 중 하나가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변경한 것이었다. '안전'을 앞에 붙임으로 박 대통령은 자신의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겠음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당시 관계자들이 말했다"며 "(그러나) 일요일 아침 현재로 115명의 승객들이 실종된 상태다. 생존자들의 숫자는 174명에서 지난 11일 동안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세월호 완전 침몰후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음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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