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도 "朴대통령, 남재준 경질하라"

"남재준, 챙기지 않았다면 직무유기, 몰랐다면 무능"

2014-04-15 13:55:21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남재준 국정원장 유임 의사를 밝히고 남 원장도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지 <문화일보>가 남 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아일보><중앙일보>에 이어 <문화일보>까지 남 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남 원장은 더욱 고립무원의 궁지에 몰리는 양상이다.

<문화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법적 책임과는 무관하게 서천호 2차장이 물러나고, 남 원장은 15일 대(對)국민 사과와 함께 수사 관행 혁신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이 정도로 국정원의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에도 자체 개혁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언제나 제자리걸음이었기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사설은 이어 "더욱이 이번 사건은 더 이상의 비정상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국가 최고정보기관이 증거법을 비웃고 형사사법 질서를 교란시킨 초유의 사건"이라며 "국정원장이 챙기지 않았다면 ‘직무유기’, 몰랐다면 ‘무능’에 해당된다"며 남 원장을 질타했다.

사설은 이어 화살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돌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수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다잡았던 점에 비춰서도 남 원장 문책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국정원은 이번 사건을 일대 반전의 기회로 삼아 실체적 진실에 앞서 절차의 정의를 실현하고 대공 역량을 추슬러 제1 정보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 막중한 현안 과제를 위해서도 박 대통령은 남 원장의 지휘 책임을 묻는 인사 쇄신 결단을 주저하지 말기 바란다"며 즉각적 남 원장 경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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