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중앙>도 "남재준 원장 물러나라"

<조선>은 국정원 질타하면서 남 원장 거취는 노코멘트

2014-04-15 09:50:31

14일 검찰의 간첩증거 조작 최종수사결과 발표직후 박근혜 대통령이 서천호 국정원 2차장 사표만 수리하고 남재준 국정원장 유임 방침을 분명히 한 데 대해, <동아일보><중앙일보> 등 보수지들도 반발하며 남 원장 즉각 경질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15일 사설을 통해 "남 원장은 수사 결과로 법적 면죄부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지휘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며 "청와대나 여권에서도 지금 국정원장을 경질하는 것은 지방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는 것 같다. 그러나 국가정보기관이 형사사법 체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증거 조작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지방선거의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라고 정부여당을 질타했다.

사설은 이어 "서천호 2차장이 어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그렇게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남 원장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경우 그동안 박 대통령이 강조한 국정원 개혁의지도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박 대통령에게 즉각적 남 원장 경질을 압박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면서 '수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며 박 대통령 발언을 상기시킨 뒤, "남재준 원장은 국정원의 총체적 문제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서천호 2차장이 지휘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그의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남 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나 이날 사설에서 "간첩 혐의자와 그의 변호인단이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대공 수사 기능을 해체시키다시피 한 것이다. 국정원의 명예와 신뢰가 이번보다 더 땅에 떨어진 경우도 드물 것"이라고 국정원을 질타하면서도 남 원장 거취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다.
Copyright ⓒ 2006-2024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