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선대위원장은 12일 국정원의 간첩증거 조작과 관련,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이 그렇게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그걸 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시장을 흠집내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한양도성 산행후 가진 공동오찬기자간담회에서 6.4지방선거 관리가 공정할 것으로 보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난 대선때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부분을 제대로 규명하고 책임질 사람에게 제대로 지우고 그랬으면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제대로 진상규명도, 책임자 문책도 지금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니 국가기관, 정보기관들이 끊임없이 그런 유혹을 느낄 것이고, 그것이 드러난 것이 이번 간첩조작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지난 번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 수사 때 충분히 제대로 안됐다고 생각한다"며 "(문건에) 나온 이야기는 현실이 된 것이 일부 있었다. 그 문건이 국정원 아니면 사실 만들기 어려운 문건"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박 시장은 이어 "선거과정에서도 언론이 말한 것처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6개 방송사가 그렇게 보도했으면 저에 대해서도 같이 해주는 게 맞다. 안해준다면 상당히 불공정한 상황"이라며 동일한 분량의 선거방송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이에 "박근혜정권의 불통과 독선, 그로 인한 퇴행들이 굉장하다. 민주주의는 정말 위기에 빠진 상태다. 지난 대선 공약했던 경제민주화, 복지,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까지 공약을 줄줄이 파기했다"며 "그런 행태에 대해 지방선거를 통해 견제해야 한다. 독주, 폭주하는 기관차에 대해 하나의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경고 역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박 시장에 대해선 "복지는 엄청 늘렸고 부채는 크게 줄였다. 그것이 박 시장의 가장 큰 업적"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새정치연합이 맡고 있는 광역단체들은 다 똑같이 복지를 크게 늘리고 부채를 크게 줄였다. 박 시장은 새정치연합이 구상하고 목표로 두고 있는 지방자치의 모델"이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하지만 두사람은 차기대선을 놓고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취재진이 '두 분이 머지 않은 미래의 경쟁자 아닌가'라고 묻자 문 위원장은 "박 시장과 경쟁할 수 있다면 아주 행복할 것 같다"면서도 "(서울시장) 10년 하신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차기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기를 바라는 속내를 드러낸 셈.
그러나 박 시장은 "서울시장을 제대로 해야죠"라면서도 "(시장은) 한번 더 쉬었다가 또 할 수 있다"고 말해, 차기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날 문 위원장과 박 시장은 전우용 역사학자와 함께 한양도성 성곽길 남산코스를 2시간 30분에 걸쳐 걸으면서 서울시 현안, 도시계획, 자치경찰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윤호중, 김현, 진성준 의원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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