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8일 우리 군의 첨단 무인정찰기 '송골매' 등의 대북정보 수집 능력을 공개하며 하늘로 이륙하는 장면까지 시연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김관진 국방장관 경질론까지 초래한 북한제 추정 무인기에 비해 우리 군의 안보역량이 탁월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나, 면피를 위해 군의 극비사실을 공개하는 게 말이 되냐는 질타인 셈이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9일 트위터를 통해 "간첩조작사건에 당황한 국정원은 탈북자신문센터를 공개하고, 청와대 영공사진을 흘리는가 하면 무인항공기에 놀란 국방부는 우리 무인기 송골매와 성능 영상정보 수집능력 밝히네요"라고 어이없어해 하며 "북한에 놀아나는 우리 정부? 이러니까 국민들 안보 불안합니다"라고 꾸짖었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변호사도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부가 북한 무인항공기로 영공이 뚫렸다는 비판을 받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우리나라 최신 무인항공기 송골매를 선보였다고 한다. 무인항공기의 기능이 세세히 뉴스에 보도된다”며 “국방부 제정신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런 정보를 개인이 수집하거나 알린다면 아마 국가기밀에 해당되어 국보법 위반으로 처벌받았을 것 같다”며 “국정원은 증거조작으로 블랙요원 확실히 선보이더니, 이제는 국방부가 자신들 책임을 면하고자 국방 전력을 만천하에 공개한다”고 개탄했다.
<서울신문>도 9일 기사를 통해 "군이 북한 소형 무인기에 방공망이 뚤렸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사실상 기밀무기 취급을 하던 무인기 정보를 서둘러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힐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관진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북한 무인기 사태를 추궁할 예정이어서, 우리군의 첨단장비 공개 논란도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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