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안철수, 결국 강경파에게 굴복 당해"

"약속을 번복하는 유약한 모습 보여 아쉽다"

2014-04-08 19:54:45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8일 안철수 공동대표가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통해 기초 무공천 여부를 결정짓기로 한 것과 관련, "결국 강경파들에게 굴복당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뉴스1>에 따르면, 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은 지켜야 하고 약속의 실천이 곧 새정치인데, 이를 자꾸만 번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번 강경파들에게 굴복당하면 계속해서 강경파 논리에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안 대표의 리더십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거듭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한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은 지난 대선에서 한번, 신당을 창당하면서 또 한번 했다"며 "(여론조사-당원투표) 결과는 나와봐야 하겠지만 약속을 번복하는 듯한 유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아쉽다"며 안 대표를 '유약한 정치인'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작은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정당이 국민들에게 새정치를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새누리당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 이러니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믿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론조사-당원투표를 통한 결정을 "꼼수"로 규정한 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선 바람직하지 않다. 무공천 결정이 나와도 같은 결과를 놓고 야단법석을 떨었다고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고, 공천을 하게 되면 거짓말쟁이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며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했지만 사실상 어제 밤 양 대표가 결정을 다 해 놓고 최고위를 소집한 것이기 때문에 참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안 대표에 대한 배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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