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청송여고도 교학사 포기

조갑제 "애국교과서 학살사태", 류근일 "진 것은 진 것"

2014-01-09 12:50:05

경북 청송여고도 9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했다.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의 '마지막 잎새'도 거센 피플파워 태풍 앞에 맥없이 떨어진 셈이다.

청송여고는 이날 학부모간담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결정했다.

강종창 청송여고 학교운영위원장은 이날 정오께 회의를 마친 뒤 "학교측에 한국사 교과서 선정때 학운위를 거치지 않은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고 교학사 교과서를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교장이 학운위 의견을 존중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논란이 된 교학사 교과서를 검토해 본 결과 위안부 강제 동원 부분 등 여러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이유를 밝혔다.

학운위는 이에 따라 오는 13일 회의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를 대체할 새 교과서 선정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이로써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국내 고교는 '국방부 고교'인 파주 한민고 한 곳만 남게 됐다. 한민고는 교학사 교과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한국사 교과서 채택 시기를 차일피일 늦춰 이사장인 김태영 전 국방장관 등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극우진영은 청송여고마저 교학사 교과서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교학사 교과서가 교육현장에서 완전 퇴출되자 완전 패닉 상태에 빠져든 분위기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이날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을 통해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이 결국 제로로 끝났다. 중상, 모략, 협박, 압력 탓이다. 교육현장의 이념투쟁에 관한 한 대한민국 진영이 부산 앞바다로 밀렸다는 뜻"이라며 "진 것은 진 것"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다만, 나중에 이길 생각을 하면서 대한민국 진영이 지켜야 할 도리 하나가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교과서 출간을 포기하지 않은 교학사 측의 그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대한민국 진영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을 여러 권씩 사서 자녀들에게, 친지들에게, 도서관에, 공공기관과 민간업소의 각종 진열대에, 기타 가능한 모든 공간에 기증하는 운동을 일으켰으면?!"이라며 교학사 책을 사 공공기관 등에 깔자고 주장했다.

청송여고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조갑제 전 대표는 교학사 궤멸을 "애국교과서 학살 사태"로 규정한 뒤 "반(反)역사적-반교육적 교과서를 허용하는 나라는 반역을 허용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요구된다"며 박 대통령에게 모종의 결단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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