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후 2시10분께 코레일 관계자 4명과 함께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으로부터 중재를 공식 위임받은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이 배석한 가운데 조계사에 피신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4명과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최 사장은 오후 2시40분께 협상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철도파업이 18일째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심려와 걱정을 끼쳐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오늘 오후 4시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어 "조합 집행부와 대화를 나눴고 저는 항상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는데 조합이 교섭을 제안해 왔다"며 대화 재개 이유를 밝혔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먼저 총무원장 건물을 사용하게 해주셔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조계종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노사간에 상호 진정성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결과, 실무교섭 진행하기로 했다"며 "파업상황이 조기에 종결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 바람이 이뤄지도록 국토해양부와 국회의 적극적 지원을 부탁한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사측과의 실무 교섭에는 노조 대표자들이 수배중인 상태라서 정책실장 중심으로 2~3명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이같은 노사 대화 재개에도 불구하고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아 회담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오석 부총리는 코레일이 노사간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직후인 오후 3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경제와 민생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투쟁에 밀려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편하고 어려우시겠지만, 이 시기를 이겨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는 민영화를 통해 개혁을 모색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때문에 현 정부는 공공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기 위해 공공부문간 경쟁을 선택했다"며 "이것이 수서발 KTX자회사 설립의 전부이다. 오직 국민에게 더 나은 혜택을 들리기 위한 것"이라며 거듭 자회사 설립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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