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김관진 국방, '아리랑' 거짓말 마라"

"윤도현의 '아리랑'도 금지곡", "자장가도 불온곡 지정"

2013-12-19 00:09:38

MBN이 국방부가 전통민요 '아리랑'을 비롯한 50여곡의 불온곡 리스트를 만들어 노래방 기기에서 삭제하도록 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북한가수가 부른 '아리랑'이란 이유로 뺐다고 국회에서 해명한 데 대해 MBN이 "거짓말"이라며 반박 보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MBN은 18일 밤 후속보도를 통해 김 장관의 이날 국회 해명을 전한 뒤, "과연 그럴까"라며 김 장관의 해명이 거짓말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MBN은 "군 부대 납품 업체의 또 다른 반주기"라며 "가수 윤도현의 '아리랑' 곡을 입력하자 역시 금지곡이라는 문구가 뜬다"고 반박하며 김 장관 해명을 "상황 파악도 못한 엉터리 해명"으로 규정했다.

MBN은 더 나아가 "앞서 보도한 국방부의 이른바 '불온곡 리스트'에는 자장가 3곡도 포함된 걸로 확인됐다"며 "사정이 이렇자 국방부는 '분위기가 처지는 곡은 삭제했다'는 웃지 못할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며 국방부의 황당한 해명을 질타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도 "노래방 반주기 현황 파악이 어렵다"며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MBN은 전했다.

하지만 군 부대 노래방기기 납품업체들은 국방부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K 반주기 납품 관계자는 '모든 부대가 다 그렇냐'는 질문에 "그렇죠. 부대장이 하는 게 아니라 국방부에서 내려오는 거래요"라며 '국방부 지시'임을 강조했다.

S 반주기 납품 관계자 역시 "어떤 부대는 허용되고 이런 게 아니거든요. 일률적으로 똑같이 금지곡이에요. 군부대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해주는 거예요"라며 국방부 해명과 상반된 증언을 했다.

MBN은 "급기야 국방부는 일선 부대가 반주기 업체에 보냈던 '불온곡 삭제 요청 공문'을 회수해가는 등 사실 은폐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고 은폐에 급급한 국방부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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