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0일 장하나·양승조 민주당 의원 발언을 이유로 국정원 개혁특위를 보이콧, 여야 4자회담에서 합의된 국정원 개혁이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당초 국회 국가정보원개혁특별위원회는 10일 이틀째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으로부터 자체 개혁안을 보고받을 예정이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장하나·양승조 의원 발언을 문제 삼아 민주당에 회의 취소를 요구하면서 회의는 무기한 연기됐다.
국정원개혁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위를 진행하기에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며 "오늘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정원 업무보고는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향후 빠른 시일내에 회의를 재개하기 위해 지금 간사간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국정원 개혁특위 재개가 극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이 이날중 장하나·양승조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향후 여야 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게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야권 일각에서는 국정원 개혁특위에 합의한 새누리당에 대한 국정원의 강력 반발 때문에 새누리당이 장하나·양승조 의원 발언을 빌미로 국정원 개혁을 유야무야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새누리당이 사전협의없이 민주당과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에 합의한 데 대해 격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 원장은 평소 국정원 직원들에게 국정원 개혁특위가 구성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호언해왔다가 국정원 개혁특위 합의가 발표되자, 새누리당에 강한 배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이 예산 및 민생법안 심의는 계속해 나가면서 국정원 개혁특위만 보이콧, 속 보이는 대응이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어 향후 여론추이가 주목된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