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8일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강행처리와 관련, "야당과 민의를 깡그리 무시하는 안하무인식 의회폭거를 대하면서 의회일정에 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따라 내일부터 의사일정을 중단하기로 한다"고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황찬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통과 직후 의원총회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오만과 독선, 불통에 빠진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강창희 국회의장의 행태를 127명 의원 모두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를 본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19대 이후 첫 날치기가 자행됐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첫 날치기"라며 "박근혜 정부가 국회를 유린하고 날치기가 횡행하는 무법의 전당, 통법부로 만들기 위한 폭거가 아닐 수 없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갈팡질팡 대응으로 일관한 지도부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박지원 의원은 의총에서 "싸우려면 제대로 감동적으로 싸워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상임고문은 "치밀한 전략으로 용의주도하게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지만 민주당에도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전병헌 원내대표 겨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많은 의원들이 우리가 잘못이 없는가 하고 반성하자고 말했지만, 가장 큰 잘못과 책임은 당대표에게 있다"고 자성했다고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민주당은 29일 후속 의총을 열어 구체적 국회 보이콧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의원직 총사퇴와 지도부 무한단식 돌입 등의 강경 대응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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