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국회의장, 황찬현 임명동의안 직권상정

민주당 필리버스터 요구에 "인사 토론 허용 않는 게 관례"

2013-11-28 15:27:53

강창희 국회의장은 28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직권으로 상정, 민주당 의원 전원이 항의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은 투표에 들어갔다.

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효율적인 의사진행을 위해 의사일정 6항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을 먼저 상정, 심의한다"며 마지막 순서였던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가장 먼저 상정했다.

그는 이어 "의장으로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해서 교섭단체 대표들의 조속한 협의를 촉구했다. 감사원장 공백은 94일째 지속되었고, 국정에 많은 차질이 빚어졌다"며 "이제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더 미루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따라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오늘 임명동의안을 상정해 심의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서병수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이어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감사원장 인사청문 보고서를 보고했다.

강 의장은 이어 "의사일정 6항에 대해 전병헌 의원 외 127인으로부터 무제한 토론 요구서가 제출됐지만 인사 관련 안건에 대해서는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국회의 오랜 관례다. 이점을 양해해 달라"며 민주당측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계획을 원천봉쇄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법규가 먼저 아닌가. 관행 이전에 법률이 먼저 아닌가"라고 강력 항의했지만, 강 의장은 "국회법에 안되어있다"며 감표 위원을 선정하고 투표를 시작을 선언했다.

오후 3시 20분 현재, 새누리당 의원들이 투표를 진행하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항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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