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로스쿨 질문 "박정희·노무현 중 누가 낫나"

수험생 "교수가 원하는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듯"

2013-11-19 15:54:34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최근 로스쿨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 중 누가 낫냐?"라는 질문을 던져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북대 로스쿨의 A 교수는 지난 16일 1차로 학부성적과 법학적성시험(LEET) 등을 통과한 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자리에서 복수의 지원자들에게 이같이 면접과 상관없는 정치적인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을 받은 지원자들은 모두 학부가 경북대 출신이 아닌 데다 고향도 대구나 경북이 아닌 타 지역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을 마친 한 수험생은 "경북대가 대구에 있어 정치적인 성향을 따지는 게 아닌지 당황하고 고민했다"며 "교수가 원하는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봉기 경북대 로스쿨 원장은 파문이 일자 "문제가 된 질문은 로스쿨 차원에서 준비한 공통문항이 아니다"라며 "면접 당시 해당 교수가 지원자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작스럽게 흘러가면서 나온 질문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 원장은 "정치적인 성향을 따져가면서 학생들을 뽑지 않는다"며 "로스쿨 면접에서 나와서는 안 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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