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3일 일부 소장파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청원 전 친박연대(70)를 경기 화성갑 재보선 공천자로 확정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는 이날 밤 8시 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결정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지난 1일 서 전 대표에게 공천을 주려 했으나, 서 전 대표의 정치자금 비리 전력과 낙하산 공천설 등을 둘러싼 박민식 의원 등 일부 소장파들의 공개 반발로 이를 보류했었다.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서 전 대표가 화성 민심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판단했다"며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했다"고 공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서 전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두차례나 확정판결을 받고 수감생활을 한 데 대해선 "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으나 본인이 충분히 소명했고, 나름대로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공천위원들이 각자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한 끝에 서 전 대표를 후보로 공천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총선, 대선때 박근혜 대통령이 내건 정치자금법 위반자 공천 배제 공약도 파기된 셈이다.
민주당은 즉각 서 전 대표 공천 확정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서청원 전 대표는 2002년 대선당시 차떼기 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추징금 12억의 형사처벌을 받았고, 2008년 총선 당시에도 비례대표 공천대가로 양정례 의원 모녀로부터 17억, 김노식 전 의원으로부터 15억 1천만원 등 32억1천만원을 받아 1년 6개월간 징역살이를 한 분"이라며 "국민을 무시하는 건지, 우습게 보는 건지, 확인도 안 된 채동욱은 발가벗겨 내보내면서, 비리가 검증된 서청원은 공천까지 줘서 챙기는가? 이게 박근혜 스타일인가?"라고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난 4.11 총선 당시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구시대 정치의 폐습을 혁파하겠다'고 말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말을 이제는 더 이상 신뢰할 수가 없다"며 "그동안 마음에도 없는 말을 진정성 있게 거짓말 하느라 고생하셨다"며 박 대통령을 집중 성토했다.
한편 새누리당이 서 전 대표 공천을 확정지음에 따라 민주당에서 최근 귀국한 손학규 전 대표가 대항마로 출마할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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