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나는 뼛속까지 평화주의자, 의원직 사퇴 안해"

"인명살상-파괴지시, 모두 허위와 날조"

2013-08-30 20:19:59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30일 자신의 녹취록 발언에 대해 "총기를 운운한 것도 없고, (강연내용은) 한반도가 그전과 다른 대전환기로 봐서 전쟁국면을 평화국면으로 만드는 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자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저녁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월 경기도당 위원장의 요청으로 강연한 적이 있다. 전쟁위기가 현실화됐다고 판단했고, 모든 전쟁을 막자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연에 온 사람들은 전쟁에서 가장 먼저 희생자가 될 지 모르는 열성당원들이었다"며 "이승만 정권시절 보도연맹 사건을 보라. 20만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됐다. 그 정도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자신의 전쟁 준비 발언에 대해선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예고돼 있다면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양쪽 군사행동 본격화되면 앉아서 구경만할 것인가 물은 것"이라며 " 그래서 좀더 적극적인 평화실현의 기회로 바꿔내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저의 정세 인식이 다르다고 해 비판할 수는 있지만 이게 내란 음모죄라는 어마어마한 혐의는 납득할 수 없다"며 "저는 전쟁에 반대한다.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다. 60년간 분단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시키자는 대전환기로 주동적으로 바꾸자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법절차가 진행되면 이같은 진실 증명을 위해 당당히 임하겠다. 내란음모나 반국가단체 동조라느니 하는 날조와 모략에는 한 치의 타협없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녹취록에 나온 인명살상, 혜화동 전화국, 유류저장고 파괴 지시 등은 철저히 부정한다"며 "왜곡을 넘은 허구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선 "지금 진보당 차원에서는 최대 탄압이라고 보고 비상체계"라며 "매일 아침 비상회의에 적극 참가해 향후 당원들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진보당에 대한 공안탄압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의 의원직 사퇴요구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과 다른 허위 왜곡 날조로 인해 너무나 엄청난 국기문란으로 표현되는 내란음모죄는 터무니없는 모략이기 때문에 인정 못하고 사퇴할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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