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진보당 당사자들 "총 준비-시설파괴 도모 안했다"

"국정원, 떳떳하면 녹취록 출처와 동영상 공개해라"

2013-08-30 16:14:49

국정원이 공개한 내란음모사건 관련 녹취록에 나오는 당사자들이 30일 내란음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홍렬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근래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간에 언론을 통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강연의 취지와 상관없이 철저하게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모임의 성격에 대해 "당시 모임은 한반도 전쟁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있었던 상황에서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해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제가 경기도당 위원장으로 도당 임원과 협의해 소집한 당원모임으로, 경기도 전현직 간부들과 도당 당원 백여명을 대상으로 한 공개 교육이었고 이석기 의원은 강사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모임에서 적기가를 부른 사실이 없으며, 정세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지만 기간시설 파괴 등은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행사를 주최하고 토론한 취지와 전혀 다른 예를 들어 총을 준비하라고 했다거나 국가기간시설 파괴하는 것을 도모하는 식으로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김근래 부위원장은 녹취록에 나오는 '기간시설 파괴'를 언급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제 발언의 취지는 전쟁이 일어나면 서로가 다 기간시설을 파괴하게 되고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져 우리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각오와 결심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녹취록의 전체가 조작됐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공개한 것이 아니라 확인할 수 없지만, 행사와 강연, 분반토론 취지와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악용되고, 왜곡 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RO'(Revolution Organization)라는 지하혁명조직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무근이고 허위 날조다. 전체 녹취록 백번 인정한다 해도 그 녹취록 어디에도 그것은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지금 이 모든 논란은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녹취록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녹취록 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동영상도 공개하라. 이 두 개의 자료에 대한 진위가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 당의 공식입장"이라며 녹취록 전문 및 동영상 공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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