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촛불 매도' 새누리 한기호 윤리위에 제소

"야당과 촛불시민이 종북? 최고위원직도 사퇴해야"

2013-08-13 13:56:41

민주당은 13일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민주당에 색깔론을 편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에 대해 최고위원직 사퇴와 더불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방침을 밝혔다.

정호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제 아침 새누리당의 한기호 최고위원은 북한이 국정원 해체를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이유로 국정원 국정조사와 개혁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촛불 시민을 북한세력에 동조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세력으로 몰았다"며 "여당의 최고위원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분이 야당과 촛불 시민들을 북한 동조세력으로 지칭하고 이적 행위를 하는 세력으로 몰아가는 것은 여야 상생과 대화의 정치를 포기하고 야당을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과 야당을 적으로 매도한 한기호 최고위원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아울러 한기호 의원의 새누리당 최고위원직 사퇴 요구와 함께 국회차원에서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하였음을 밝힌다"며 제소 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과 국민을 적으로 돌리면서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한 최고위원을 질타했다.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지령에 동조하는듯이 민주당과 반(反)대한민국 세력은 김정은의 주장과 한 치의 주장도 다르지 않은 구호를 지금 외치고 있다"며 "정부당국이 아무리 철통 안보에 주력해도 내부의 적이 법과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평화를 깨는 행위를 계속하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색깔론을 폈었다.

그는 더 나아가 "이적행위를 일삼으며 북한 정부에 동조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세력에 대해서는 정부당국이 철저히 색출해야 한다"며 "휴전중인 나라에서 내부의 적을 방치한다면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으며, 내부가 혼란스러운 나라는 전쟁에서 승리한 적이 없고, 적전분열된 나라는 멸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는 역사적인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촛불 참가자 엄벌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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